크리스마스를 앞둔 조용한 강남역
지하철 역사 안 환승 통로 계단 한쪽
시민들의 발길이 멈춰선 곳에는 흰 꽃다발과 편지들
"지나가다가 뵌 것 같아요. 껌 같은 것을 파는 것 같았는데…"
"항상 여기에서 숙이고 계신 것을 봤어요."
"주무시나 해서 이렇게 보기도 했거든요."
이 계단에 앉아 수년 동안 껌을 팔던 이른바 '강남역 껌 할머니'
[인근 상인 : 연락이 안 돼서 아들이 찾아가 보셨나 봐요. 전날 가서 주무시고 아침에 못 일어나신 거라고. 제가 그다음 날 출근해서 국화라도 하나 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(계단에) 놨어요. 할머니 이제 편하게 주무시라고 메모를 써서…]
이 꽃 한송이와 편지가 마중물이 되어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.
"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게 싫어서" 할머니는 이곳에서 껌을 팔았습니다.
할머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에게 유족들은 감사의 편지를 남겼습니다.
"이제는 기도와 마음으로만 애도해 주세요"
[서성구 / 직장인 :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그런 마음이 심란하네요. 어머님 같아서…]
[현예린 / 직장인 : 사람들이 정성을 모아 추모 공간을 작게라도 마련한 걸 보니까 마음이 따뜻해지고…]
[이선유 / 대학생 : 슬프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… 살기 어려운데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…]
PD 배인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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